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수혜자는 미국? 글로벌 무기 판매 42% 독점했다

입력
2024.03.12 14:56
수정
2024.03.12 15: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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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유럽 수요 55% 차지
러시아 점유율 21%→11% 급락… 2위 내줘
'점유율 2%' 한국은 세계 10위… 수입은 7위

미국 해군 항공모함 아이젠하워호가 지난달 12일 홍해 인근에 급파돼 경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해군 항공모함 아이젠하워호가 지난달 12일 홍해 인근에 급파돼 경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이 최근 5년(2019~2023년)간 글로벌 무기 판매량의 40% 이상을 독차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무기 수출이 급감한 결과다. 한국 역시 시장 점유율 2%를 차지하며 10위권 안에 들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국제 무기 이전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무기 시장 변동을 이끈 것은 단연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역내 방공망을 강화해 온 유럽은 무기 수입량이 이전 5년(2014~2018년)의 1.94배까지 늘었다. 전쟁 이전 글로벌 무기 수입 점유율이 0.5%도 안 됐던 우크라이나는 최근 5년 사이 점유율 4.9%를 차지하는 세계 3위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급증한 무기 수요를 흡수한 것은 미국이었다. 최근 5년간 유럽의 무기 수입량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달했다. 이전 5년간 점유율인 35%에서 20%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미국은 최근 아시아 및 중동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창출된 무기 수요 상당 부분도 빨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미국의 무기 수출량은 이전 5년보다 17%나 증가했다.

WSJ는 “국제 갈등 확산으로 각국 무기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군수산업은 미국이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직접 미군을 파견하는 등 여타 군사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무기 거래'를 동맹 지원 수단으로 내세웠다는 의미다.

반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쏟아붓고 있는 러시아 수출 점유율은 11%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5년간 세계 시장 21%를 차지했던 데서 10%포인트나 줄었다. 자국군이 사용할 무기를 공급하는 데 방산 역량을 집중한 데다가,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과 인도가 자체 개발 및 수입처 다변화로 구매량을 대폭 줄인 탓이다. 최근 5년간 러시아의 무기 수출량은 53%나 줄었으며, ‘세계 수출 2위’ 타이틀 역시 마찬가지로 11%를 점유한 프랑스에 내어 줬다.

한국은 무기 수출 점유율 2%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2017~2022년에 비해 점유율이 0.4%포인트 떨어졌고, 이스라엘(점유율 2.4%)에 9위 자리를 내줬다. 4~8위는 중국 독일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순이었다. 한국은 전 세계 무기 수입량 3.7%를 구매해, 세계 7위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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