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파 한 뿌리 875원? 약 올리냐"....尹 향해 "매만 때리는 의붓아버지"

입력
2024.03.26 19:30
수정
2024.03.26 20:5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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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한 단 아니라 한 뿌리" 해명 놓고
"대통령 벌거숭이 임금으로 만들고 있다"
대장동 재판 날 격전지 5곳 연달아 방문
정세균·임종석, 28일부터 유세 전면 등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대파값 논란'을 빚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 약 올리냐"고 일갈했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의붓아버지 같다"고도 비판했다. 민생과 관련한 윤 정부와 여권의 실책을 부각하는 것으로 정권 심판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총선을 이유로 그간 나가지 않았던 재판에 출석한 데 이어 수도권 격전지를 의욕적으로 훑으며 총선 지휘 사령탑으로서의 건재함도 과시했다.

이재명 "대파전쟁 시작… 바이든-날리면 시즌2"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에 맹공을 가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동작을 유세 현장 이동 도중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지금 대파 한 단에 하나로마트가 875원에 판다는 거죠? 특가에 특가에 특가를 해서?"라고 물은 뒤 "이런 걸 '염장 지른다'고 그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는 875원에 샀는데 너는 3,000원, 4,000원에 사냐. 약 올리는 거냐"고 쏘아붙였다. 최근 대파 한 단에 875원인 특가 상품을 보고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했다가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을 직격한 것이다.

오후 라이브 방송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한다"면서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팥쥐 엄마 같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한 단이 아닌 한 뿌리 가격을 말한 것"이라며 두둔에 나섰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를 "대파전쟁 시즌2" "날리면-바이든 사건"이라며 "(윤 대통령을) 완전히 '벌거숭이 임금님'을 만들고 있다. 왕이 (옷을) 홀랑 벗고 돌아다녀도 아무도 말을 안해줬다"고 날을 세웠다.

하루 동안만 수도권 격전지 5곳 방문

이 대표는 이날 대장동 재판에 이달 들어 처음으로 제대로 출석했다. 그간 이 대표는 총선을 이유로 재판부에 재판 연기를 수차례 요청해왔지만,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완강한 재판부 태도에 총선 지원 일정에 차질을 감수하면서 출석을 결정한 것이다.

대신 재판을 제외한 일정을 지원 유세에 대부분 할애했다. 오전에는 재판 시간에 쫓기면서까지 서울 서대문갑을 찾았고, 재판이 예정보다 빠르게 끝나자 서울 동작을 유세 현장에도 들렀다. 동작을은 류삼영 후보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는 곳으로, 이 대표는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 유세에 나서며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 동작갑, 강동을,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구도 차례로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재판 출석 형평성 문제에 대한 불만도 터트렸다. 김어준 유튜브에서 "다른 재판부들은 주가조작 사건 이런 것들도 다 연기하는데 이거(대장동 재판)는 검찰이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이 총선 이후로 미뤄진 점을 지적했다. 또 총선 전날 재판에 나가야 하는 등 선거 전까지 세 차례나 일정이 남았다며 "검찰이 노린 것일 테니까 할 수 없다. 다 대선에서 진 죗값"이라고 말했다.

정세균·임종석, 오는 28일부터 유세전 출격

이 대표와 공천 과정에서 대립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8일부터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정 전 총리는 자신이 두 차례 당선됐던 서울 종로에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를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유세에 뛰어든다. 임 전 실장도 서울을 필두로 전국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인데, 우선 자신이 출마를 희망했던 서울 중·성동갑부터 찾을 가능성이 높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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