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급감하는 중국...문 닫은 유치원 2년간 2만 곳

입력
2024.03.26 17:10
수정
2024.03.26 17:22
13면
구독

지난해 기준 유치원 2만400곳 폐업
조만간 초·중학교 폐교로 확산할 듯

중국 베이징의 한 아동 전문병원 대기실에서 어린이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중국 베이징의 한 아동 전문병원 대기실에서 어린이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중국에서 지난 2년간 폐업한 유치원이 2만 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 급감 추세에 따른 결과로, 교육기관 폐업 범위는 조만간 유치원에서 초·중등학교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26일 중국 교육부 통계를 인용,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유치원 수가 2년 전보다 2만410곳 감소한 27만4,200곳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022년 유치원 수는 전년 대비 5,610곳 줄어들며 2008년 이후 첫 감소세를 나타냈고, 지난해에는 1만4,800곳이 문을 닫았다.

유치원 폐업은 유치원생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출생 인구는 최근 6년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두 자녀 허용' 정책 시행 직후인 2016년과 2017년 신생아는 각각 1,786만 명과 1,723만 명을 기록, 2015년(1,655만 명) 대비 각각 8%, 4% 증가했다.

하지만 정책 효과가 점차 줄어들며 신생아 수는 2018년 1,523만 명, 2019년 1,465만 명, 2020년 1,200만 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2021년 1,062만 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2년에는 956만 명을 기록하며 1949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출산 장려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신생아 또한 902만 명에 그쳤다.

펑슈졘 호주 빅토리아대 선임연구원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최근 중국 인구 감소 추이에 따라 현재 약 14억 명인 인구가 2100년쯤에는 5억8,700만 명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출생 인구 반등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유치원뿐만 아니라 폐교하는 학교도 늘어날 전망이다. 차오진중 베이징사범대 교수는 "2035년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요는 9만2,800곳, 4만7,900곳으로 예측된다"며 "이에 따라 2020년 대비 각각 5만1,400곳과 3,800곳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관련 이슈태그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