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선후배 김하성·이정후, 빅리그 첫 맞대결서 '난형난제' 활약

입력
2024.04.01 15:49
수정
2024.04.01 16: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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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코리안더비서
SD 김하성 15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SF 이정후 1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시리즈 2승 2패... 6~8일 두 번째 맞대결 시리즈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오른쪽)이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2회말 3점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뉴시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오른쪽)이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2회말 3점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뉴시스

‘키움 선후배’ 김하성(샌디에이고)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빅리그 첫 맞대결 시리즈에서 난형난제의 활약을 펼쳤다. 둘은 홈런포 한 방씩을 포함해 맹타를 휘둘렀고, 팀은 사이좋게 2승씩을 나눠 가졌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메이저리그(MLB) 본토 개막 4연전 마지막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전날 터진 이정후의 MLB 데뷔 홈런에 자극을 받은 듯 3점짜리 쐐기포를 터트리며 승리(13-4)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하성은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2루에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3루쪽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루이스 캄푸사노의 3점 홈런으로 득점에도 성공했다. 이어진 두 번째 타석에서는 기다리던 시즌 첫 홈런이 터졌다. 김하성은 6-0으로 앞선 2회말 2사 1·3루에서 상대 투수의 초구 체인지업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하성이 MLB에서 기록한 37번째 홈런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이 홈런으로 9-0으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김하성은 3회말 볼넷, 5회말 삼진을 기록했지만 선두타자로 나선 8회말 2루타를 추가하며 다시 한번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는 이후 캄푸사노의 적시타로 또 한 번 홈을 밟아 이날만 3득점을 올렸다.

김하성은 4연전 내내 맹활약을 이어가며 서울시리즈 무안타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시리즈 첫 경기에서 시즌 1호 안타를 신고한 그는 두 번째 경기와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4연전 타율 0.400(15타수 6안타)을 찍었다. 올 시즌 22타수 6안타(1홈런) 4타점 4득점을 기록 중인 그는 타율도 0.167에서 0.273으로 크게 올렸다.

이정후도 선배의 활약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데뷔전부터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 중인 그는 첫 경기부터 안타를 생산했고, 다음 날에는 김하성과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차전에서는 마수걸이 홈런포도 쏘아 올렸다. 그는 3-1로 앞선 8회초 1사에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야구 종주국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8회초 홈런을 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뉴시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8회초 홈런을 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뉴시스

이정후의 가치는 안타생산에서만 빛난 게 아니다. 그는 1차전과 3차전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쌓으며 팀 득점에 기여했다. 4차전에서는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3개나 골라내며 빅리그 데뷔 이후 전 경기 출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타율 0.286(14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을 찍으며 성공적인 데뷔시리즈를 치렀다.

김하성은 경기 후 “나는 MLB 4년 차지만 (이)정후는 처음이어서 관심도 많이 받고 부담도 됐을 텐데 잘해줘서 너무 기쁘다”며 “정후는 후배라기보단 친동생이다. (동생에게) 뒤처지지 않게 (나도)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자유계약을 앞둔) 하성이 형에게 올 시즌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샌프란시스코 3연전을 하고 난 뒤 한동안 만나지 않는데, 그때까지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두 팀은 올 시즌 아홉 차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각각 세인트루이스, 다저스와 3연전을 치른 후 이달 6~8일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시즌 두 번째 시리즈 맞대결을 펼친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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