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작년 순이익 21.5조... 3년 연속 20조 원에 역대 최대

입력
2024.04.09 13:22
수정
2024.04.09 14: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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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순익 5.4%, 보험 순익 43.6% 증가
자산건전성 악화... 고정이하여신비율 0.72%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 대비해야"

지난달 13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 뉴시스

지난달 13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 뉴시스

지난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 당기순이익이 21조 원을 웃돌았다. 3년 연속 20조 원대를 기록한 데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익 비중이 큰 은행과 보험업권 순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 10개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 당기순이익이 21조5,246억 원으로 전년 동기(21조4,470억 원) 대비 0.4%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당기순이익 규모만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0개 금융지주 소속 회사 수는 329개사로, 전년과 비교해 25개사가 자회사 등으로 편입되고 12개사가 정리돼 13개사가 늘었다.

이익 비중은 은행이 6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험(13.5%)과 금융투자(11.2%), 여전사 등(11%)의 순이었다. 은행이 전년과 비교해 7,863억 원(5.4%)을 더 벌어들였고, 보험은 무려 1조146억 원(43.6%)이나 순익이 늘었다. 반면 금융투자는 1조6,986억 원(37.9%), 여전사 등은 8,902억 원(24.6%) 순익이 줄었다.

지난해 금융지주 권역별 이익 규모 및 이익 증감. 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금융지주 권역별 이익 규모 및 이익 증감. 금융감독원 제공

총자산은 3,530조7,000억 원으로 전년 말(3,418조1,000억 원) 대비 112조6,000억 원(3.3%) 증가했다. 총자산 대비 은행 비중이 74.9%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10.3%)와 보험(6.8%), 여전사(6.7%)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 자산이 전년 대비 81조1,000억 원(3.2%) 늘었고,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산이 부채평가에 반영된 보험업권은 자산이 24조 원(9.1%)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악화, 연체율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산건전성은 악화됐다. 전체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2%로 전년 말(0.49%)과 비교해 0.23%포인트 올랐다. 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50.6%로 전년 말(170.5%) 대비 19.9%포인트 줄었다. 다만 최근 5년 평균(146.4%)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대출자산 등 자산성장세는 둔화하고 당기순이익은 2021년부터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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