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서 재선 허영 ”민생경제에 최우선 가치“

입력
2024.04.11 07:00
수정
2024.04.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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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춘천서 진보정당 연승
“호수국가정원·역세권 개발” 약속

11일 새벽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허영 당선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영 후보제공

11일 새벽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허영 당선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영 후보제공

‘강원 정치 1번지’인 춘천철원화천양구갑(춘천갑)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허영(54) 당선자는 “정권 심판론이 수도권을 넘어 춘천까지 확산한 결과”라며 “두 번째 임기 내에 지역 현안이 무리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허 당선자는 11일 오전 4시쯤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7만 273표(53.44%) 지지로 5만 8,542표(44.52%)를 얻은 국민의힘 김혜란(47) 후보를 꺾고 수성에 성공했다. 강원특별자치도청 소재지라는 성징성을 갖는 춘천에서 현행 선거방식이 채택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진보정당 후보로 기록됐다.

막판 보수세가 결집해 접전이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를 KBS가 발표한 결과, 허 당선자는 김 후보를 11% 포인트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허 당선자는 개표 초반부터 6~10% 포인트 차이를 유지하며 앞서 나갔다. 지지기반인 30~50대 인구가 많은 퇴계, 석사, 강남동 지지를 모아 승기를 굳힌 끝에 다시 한 번 서울 여의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민주당 입장에선 정권심판론이 수도권을 넘어 영서지역까지 확산된 점과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보수성향이 강한 춘천시내 6개 읍면동이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선거구에 편입된 것도 연승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허 당선자는 엘리트 법조인 출신 정치 신인에 맞서 ‘믿는다’는 캐치프래이즈를 내세워 표밭을 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호수 국가정원 지정과 △춘천역세권 개발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강원FC) 전용구장 춘천 신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허 당선자는 또 일자리 창출을 통한 춘천 인구 35만 달성과 △기업혁신파크 추진 △춘천 바이오특화단지 조성 △캠프페이지(옛 미군기지) 국가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 등 굵직한 지역개발사업도 약속했다.

지난 2003년 11월 고 김근태(1947~2011) 전 의원 보좌진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허 당선자는 최문순 강원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 두 차례 정무직 공무원으로 일했다. 4년 전 삼수 끝에 처음 금배지를 달았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허 당선자는 “1호 공약인 호수국가정원 실현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돼 사람이 모이는 춘천을 만들도록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춘천=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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