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인페스티벌’ 한강공원 개최 불허…"전기 끊겠다"

입력
2024.04.14 11:41
수정
2024.04.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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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행사 장소 운영사에 불법행위 금지 공문 보내
성인 페스티벌 주최 측, 수원과 파주에서 불허되자 서울로
서울시, 행사 강행 시 주변 봉쇄하고 단전 조치도 계획

지난해 경기 광명에서 열린 성인페스티벌. 독자 제공

지난해 경기 광명에서 열린 성인페스티벌. 독자 제공

일본 성인영화(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의 서울 한강공원 내 선상 카페·펍에서 개최 방침이 알려지자 서울시가 불허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주최 측인 KXF 측은 “서울시가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며 행사 강행을 예고해 마찰이 예상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미래한강본부는 전날 KXF 측이 이달 21, 22일 행사 장소로 공지한 ‘어스크루즈’(잠원한강공원 1주차장 앞 한강에 위치한 선상 주점) 운영사에 불법행위 금지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미래한강본부는 공문에서 "성인 페스티벌은 성인식 왜곡, 성범죄 유발 등이 우려돼 선량한 풍속을 해한다"며 "하천법 및 유선 및 도선사업법 규정에 따라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행사를 강행할 경우 고발 조치, 어스크루즈 임대 승인 취소, 하천점용허가를 취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KXF 측은 앞서 이달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민간 전시장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이 반발하자 수원시가 이를 무산시켰고, 대체장소로 파주시를 선택했지만 파주시 반대로 또다시 대관이 취소됐다.

행사가 잇따라 무산되자 KXF 주최 측은 이달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KFX는 서울 중에서도 가장 핫한 장소인 한강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알렸다. 성인 페스티벌은 성인 1인당 입장료가 약 9만 원으로 일본 배우들이 란제리 쇼 및 팬 사인회, 댄스 공연 등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가 또다시 행사 불허 방침을 밝히자 KXF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KXF 측이 한강공원에서 행사를 강행 시 어스크루즈 주변을 봉쇄하고 전기도 끊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KXF 관계자는 “서울시가 행사 개최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전기를 끊으면 전기차를 갖고 와 행사를 열 계획으로 표도 3,000여 장이 이미 팔렸다”며 강행 방침을 밝혔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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