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월봉 절벽 일부 붕괴… 해안 산책로 덮쳐

입력
2024.04.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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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피해규모·추가붕괴 파악

17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화산쇄설층 사면이 일부 무너지며 해안 산책로를 덮쳤다. 제주도 제공

17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화산쇄설층 사면이 일부 무너지며 해안 산책로를 덮쳤다. 제주도 제공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자 천연기념물 제513호인 제주 수월봉 화산쇄설층으로 이뤄진 절벽 일부가 붕괴되면서 낙석이 발생했다.

17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화산쇄설층 사면이 일부 무너지며 해안 산책로를 덮은 것이 확인됐다. 붕괴 지역은 높이 6∼7m가량의 절벽으로, 상층부에서부터 돌과 흙이 흘러내려 산책로 펜스까지 덮쳤다. 이에 도 세계유산본부는 붕괴 지역 현장과 산책로 일대를 긴급통제하고, 피해 규모와 추가 붕괴 여부 가능성 등을 파악 중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쇄설층으로 약한 지층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무너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수월봉 화산쇄설층은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해안가에 약 2.8km 걸쳐 이어진 화산체다. 수월봉은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 오름으로,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재 지층 속에 남겨진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로 인해 지질학의 교과서로 불린다.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 받아 2009년 천연기념물 제513호에 지정됐다. 2010년에는 수월봉과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층 등 9곳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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