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환율 변동성, 미국 금리인상기 대비 일시적"

입력
2024.04.18 09:23
수정
2024.04.18 10: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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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국의 인상 지속 예상해
현재는 인하 시점이 지연돼 차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미국 금리인하 예상 시점이 지연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재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다.

이 총재는 17일(현지시간)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과의 대담에서 "(현재 환율 변동이) 1년 반 전과 비교해서 일시적인(transitory) 것으로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중반에는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미국이 금리를 다시 올리기보다 인하를 지연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이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시장이 미국의 새로운 입장에 적응하게 되면 "환율 압력은 사라지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국내 이슈인 소비자물가지수(CPI) 문제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물론 "환율은 시장 펀더멘털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며 "이는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에 큰 압력이 가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도 반복 강조했다.

공공부채에 대한 우려도 덧붙였다. 민간부채에 관한 질문에 이 총재는 "솔직히 말해서 제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의 공공부채가 어떻게 바뀔지"라고 밝혔다. 그는 "IMF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53%인데, 이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면 고령화 때문에 공공부채는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정부와 다음 정부가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낮은 게 한국 경제의 강점이라는 데 주목했으면 하는 게 진심 어린 바람"이라며 "포퓰리스트적인 접근을 따르게 된다면 우리의 빚은 굉장히 빠르게 늘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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