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불청객’ 결막염, 알레르기성·유행성·세균성 다양한데…

입력
2024.04.21 07: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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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세균성 결막염, 방치하다간 천공으로 시력 저하 일으켜

결막염은 충혈·가려움·건조함·통증 등이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발병 원인에 따라 알레르기성·유행성(바이러스성)·세균성 등 다양한데 증상만 구별하기 쉽지 않다. 김안과병원 제공

결막염은 충혈·가려움·건조함·통증 등이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발병 원인에 따라 알레르기성·유행성(바이러스성)·세균성 등 다양한데 증상만 구별하기 쉽지 않다. 김안과병원 제공

황사·미세먼지·꽃가루 등이 많아지고 기온 상승으로 세균·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결막염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결막염 환자가 2022년 1~2월에 37만여 명에서 4월 66만여 명으로 79% 정도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결막은 눈꺼풀 안쪽과 안구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으로 눈물 점액층을 생성하고,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면역 기능에 관여하며, 미생물 등 외부 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결막염이 생기면 충혈·가려움·건조함·통증 등이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발병 원인에 따라 알레르기성·유행성(바이러스성)·세균성 등으로 나뉘는데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①알레르기 결막염(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봄철각결막염, 거대유두결막염)은 결막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하면서 발생한다. 알레르기 반응은 외부 물질(알레르기 항원)에 우리 몸 면역체계가 과다 반응하는 것으로 선천·후천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다양한 공기 매개 알레르기 항원과 관련돼 있으며, 봄에는 황사·미세먼지·꽃가루 등이 대표적인 유발 항원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는 가려움증과 결막 충혈이 대표적이다. 또한 이물감·눈물 흘림·눈부심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끈적끈적한 점액성 눈곱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시력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드물지만, 만성화되면서 재발이 잦아 환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원인 알레르기 항원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이 잦게 된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

인공 눈물 점안액으로 안구 이물질을 씻어내고, 눈에 가까이 닿는 베개·이불을 자주 세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려움증이 생긴다면 눈을 비비는 행동을 삼가고 증상 완화를 위해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 그럼에도 가려움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면 병원을 찾아 약 처방을 받아야 한다.

②바이러스성 결막염 중에서도 흔히 ‘눈병’이라고 불리는 유행성 결막염은 감기의 원인이 되는 아데노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다. 결막과 함께 각막에서도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보통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도 불린다. 아데노 바이러스는 열이나 소독약에도 잘 살균되지 않으므로 수영장·목욕탕에서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충혈·이물감·눈곱·통증 등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전염되지 않는 반면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대부분 별다른 후유증이 생기지 않고 자연히 호전되지만 각막 혼탁이나 눈꺼풀과 안구가 달라붙는 검구 유착이 생길 수 있다.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아 투여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물이나 식염수 등으로 눈을 씻으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안과 진단·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③세균성 결막염은 바이러스 감염보다 드물게 발생하지만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불결한 위생·면역력 저하·스테로이드 점안액 장기 사용 등으로 발생한다. 안구 충혈이 심해지고 화농성 고름이 생기고, 심하면 각막에 구멍이 생기는 각막 천공(穿孔)이나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박선경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환절기에 흔히 발생하는 결막염은 인공 눈물 점안만으로도 해결되기도 하지만 방치하다가 자칫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결막염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고 일반인이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기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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