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헬기 2대 야간 훈련 중 추락... "충돌 가능성"

입력
2024.04.21 13:55
수정
2024.04.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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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사망, 7명 실종

일본 해상 자위대 소속 초계 헬기 SH-60K가 2019년 6월 26일 브루나이 해안에서 운항 중인 헬기 운반선 JS 이즈모(DDH-183) 위에 대기하고 있다. 브루나이=AP 연합뉴스

일본 해상 자위대 소속 초계 헬기 SH-60K가 2019년 6월 26일 브루나이 해안에서 운항 중인 헬기 운반선 JS 이즈모(DDH-183) 위에 대기하고 있다. 브루나이=AP 연합뉴스

일본 해상 자위대 소속 헬기 2대가 야간 훈련 도중 추락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21일 밝혔다.

일본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일 오후 10시 38분쯤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태평양 섬인 이즈제도 도리시마 인근 해역에서 훈련 중이던 SH-60K 초계 헬기 1대가 통신이 끊겼다.

이후 오후 11시 4분쯤 같은 해역에 있던 또 다른 초계 헬기 1대의 통신도 두절됐다. 현장 주변에는 비행기록계 2점과 회전 날개 등 기체 일부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돼, 2대 모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방위성은 훈련 중이던 호위함과 항공기를 동원해 수색 중이다. 헬기 2대에 타고 있던 탑승자 8명 중 1명은 구조됐지만 사망했다. 나머지 7명은 실종 상태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장관은 2대의 비행기록계가 매우 가까운 곳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SH-60K는 일본이 미국 SH-60B를 기반으로 개발한 길이 약 20m, 중량 10.9톤의 4인용 헬기로 주로 호위함에 탑재된다. 사고 헬기는 야간 잠수함 대응 훈련 중이었다.

최근 일본에선 자위대 항공기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 등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훈련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육상자위대의 UH60 헬기가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앞바다에서 추락해 대원 10명이 사망했고, 지난해 1월에는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가 이시카와현 앞바다에서 추락해 대원 2명이 사망했다.

앞서 2021년 7월에는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앞바다에서 야간 훈련 중 해상자위대 SH60K 헬기와 SH60J 헬기 간 접촉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고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 "방위력 강화로 (자위대) 훈련의 수와 내용이 확충됐다"고 전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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