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기시다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깊은 실망과 유감"

입력
2024.04.21 12:10
수정
2024.04.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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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화분 '마사카키' 봉납
경제재생담당장관은 신사 참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기시다 총리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일컫는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기시다 총리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일컫는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과 주요 정치인의 신사 참배 강행에 대해 21일 정부가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는 이날 오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기시다 총리가 공물을 봉납한 사실을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된 춘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자신 명의로 '마사카키(나무 화분의 일종)'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그동안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납을 봉납하고 있다. 23일까지 예정된 이번 예대제 기간 중에도 기시다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예정돼 있지 않지만, 대신 이날 신도 요시타카 일본 경제재생담당장관의 참배 사실이 알려졌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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