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삐끗하고…'5월은 안전 사고 조심의 달'

입력
2024.05.0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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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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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면 야외 행사가 많다 보니 어린이는 자칫 한눈을 판 사이에 안전사고를 당하기 쉽고 어른도 뜻하지 않게 부상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4월에 발표한 '2018~2022년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4~13세) 손상 환자는 5월(10.6%)과 6월에(10.7%) 가장 많았다.

왕배태 인천힘찬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어린이 부상으로 인한 병원 방문은 골절이나 염좌가 흔한데, 골절되면 성장판 손상은 없는지 관찰이 중요하다"며 "특히 말이 서툰 영유아는 아픈 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에 다친 후 부모들이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했다.

◇어린이 부상 등 안전 사고 주의

한국소비자원의 '어린이 안전 사고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발생한 사고 총 2만 1642건 중 미끄러짐·넘어짐 사고가 30%로 가장 많았다.

그나마 열상, 찰과상 등은 간단한 치료로 대부분 호전되지만 문제는 골절되는 경우다. 소아·청소년기의 뼈는 성인과 달리 많은 부분이 연골인 상태로, 외부 충격에 탄력성이 커 완전 골절이 안 되더라도 휘거나 불완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면 뼈 성장이 멈추거나 뒤틀리는 등 성장 장애 및 변형이 생길 수 있기에 골절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받아야 한다.

미끄러지거나 부딪히는 사고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려면 자전거나 킥보드를 탈 때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사용법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또 슬리퍼 등은 바닥에 미끄러지기도 쉽지만 발이 슬리퍼 안쪽에서 미끄러져 중심을 잃기 쉬워 야외 활동 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게 좋다.

놀이터나 키즈 카페의 미끄럼틀, 공중 놀이 기구 등 높은 곳에서 놀다가 추락하는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추락 사고는 전체 어린이 사고 중 2위(24%)를 차지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근육·뼈·인대 등에 손상이 생길 수 있고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면 뇌진탕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어린이는 뼈가 어른보다 약하고 목·어깨 근육도 상대적으로 덜 발달돼 있어 머리에 가는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추락 사고 후 의식을 잃거나 구토하거나, 얼굴이 창백하거나 귀나 코에서 피가 나면 뇌진탕을 의심하고 즉각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유아기의 자녀라면 목에 이물질이 걸려 기도가 막히는 상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만약 잘 놀던 자녀가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고 얼굴이 창백해지면 기도가 막혔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때는 자녀의 등 뒤에서 겨드랑이 안쪽으로 양 팔을 넣고 명치끝을 주먹으로 세게 밀어올리는 '하임리히 요법'으로 이물질은 신속히 빼내줘야 한다. 2~3분 내로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위급한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도 막힘 사고를 예방하려면 자녀가 놀면서 구슬, 소형 완구 등을 입에 넣는지 살피고, 음식을 줄 때도 작게 잘라서 주며 천천히 그리고 완전히 씹어 삼킬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성인도 평소보다 무리하면 탈나

이번 달에 열리는 콘서트만 150개가 넘어 젊은이는 물론 어르신을 위한 효도 콘서트까지 다양한 취향의 콘서트와 공연이 열린다. 특히 유명 대중 가수 콘서트는 중년 세대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새로운 팬덤 문화를 이끌고 있다.

길게는 3~4시간 이어지는 공연에서 응원봉 같은 응원템을 사용하다 보면 어깨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응원봉을 흔드는 것과 같이 팔을 들어 장시간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어깨 통증을 겪을 수 있다.

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빠질 수 없는 행사가 바로 운동회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운동회에서 부상했다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자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하다 겪는 부상이다.

달리기나 줄다리기 등 하체에 힘이 집중되는 종목을 특별한 준비운동 없이 참여했다가 무릎 연골 손상이나 발목 염좌 등의 관절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무릎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저절로 회복되거나 재생되지 않으며,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서 찢어지거나 닳아도 통증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자신도 모르는 새 무릎 연골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가 많으며, 향후 퇴행성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발목 염좌는 외상으로 빈번하게 생기는 관절 부상으로 외측부 인대손상이 가장 흔하며 발목 바깥 위가 붓고 멍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신동협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부상 예방은 활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과 휴식을 병행해 근육과 관절 피로를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평소 운동량이 적거나 나이에 비해 왕성한 활동하다가 급성 통증이 왔을 때 당황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수준으로 운동이나 활동을 즐겨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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