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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제3국서 정상회담 조율… 한국과 사전 협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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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8일(현지시간) 북한과 일본이 아시아 제3국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사전에 한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박 전 의장은 이날 도쿄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북일 정상회담 추진 상황과 관련, "내가 알기로는 전혀 의외의 곳에서, 제3국에서 여러 차례 만났고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중국 베이징과 싱가포르, 몽골 울란바토르 등 과거 교섭 장소가 아닌 아시아 제3국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국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박 전 의장은 또 "북일 교섭 관계를 투명하게 하거나 (일본이 한국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으면 앞으로 양국 관계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일 교섭을 지지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일본과 북한이 한국을 건너뛰고 갈 수 없다는 생각을 일본 지도자들에게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일 양측이 추진하던 정상회담은 지난 3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등 민감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이 문제를 정상회담 의제에서 배제하자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해 일본이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다. 그러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일본 측과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북한을 상대로 고위급 접근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교섭을 지속하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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