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4개월 만에... 지하철서 중국 관광객 지갑 훔친 '전과 19범'

입력
2024.05.10 15:10
수정
2024.05.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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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서울지하철서 2회 소매치기
중국 여성 관광객 열린 가방 노려
700위안 환전 후 식비로 탕진해
잡고보니 이미 절도로 12회 구속

서울지하철 내에서 외국인 관광객 가방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범행 당시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지하철 내에서 외국인 관광객 가방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범행 당시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전과 19범인 50대 남성이 서울 지하철에서 외국인 관광객 가방을 훔치다 출소 4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절도 혐의로 지난달 19일 구속 송치됐다. A씨는 지난 3월 26일 오후 5시 17분쯤 서울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전동차에서 하차하는 중국인 여성 관광객의 가방에서 현금 48만 원이 든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튿날인 27일 오후 5시 40분에도 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또 다른 중국인 여성 관광객의 가방에서 700위안(약 13만 원) 등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 관광객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100여 대를 분석하고 범죄 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지난달 11일 강남 소재 경륜·경정장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하철이 혼잡한 퇴근 시간대를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주로 뒤로 메는 가방이나 오픈형 핸드백을 든 여성을 상대로 이들이 하차할 때 접근해 가방에서 지갑이나 현금을 몰래 빼내는 수법을 썼다. A씨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개찰구를 무단 통과했다. A씨는 훔친 카드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 인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훔친 현금은 환전해 식비 등에 모두 사용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절도 혐의로 12번 구속된 전력이 있는 전과 19범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 출소 후 4개월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지하철경찰대는 "소매치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옆이나 뒤로 메지 말고, 앞으로 멘 채 탑승해야 한다"며 "피해 발생 시 즉시 112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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