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킹과 코인 폭로전 벌인 위너즈... 경찰, 전 대표 등 3명 구속영장 신청

입력
2024.06.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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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

서울 강남구 소재 위너즈 본사의 모습. 이승엽 기자

서울 강남구 소재 위너즈 본사의 모습. 이승엽 기자

경찰이 유명 유튜버 오킹(본명 오병민)과 가상화폐(코인) 관련 폭로전을 벌였던 스포츠 블록체인 플랫폼 위너즈의 최승정 전 대표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강제수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관련자 조사 등을 토대로 위너즈에서 발행한 코인이 '스캠코인'(사기 목적의 가상화폐)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24일 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최씨 등 위너즈 전현직 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 등은 위너즈 코인 발행 과정에서 불법으로 자금을 모은 의혹을 받고 있다. 위너즈는 종합격투기 선수를 육성하고 경기를 중계하는 스포츠 플랫폼인데, 가입자들이 위너즈 코인과 대체불가토큰(NFT) 등으로 선수를 후원하거나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홍보했다. 스캠코인은 "가상화폐를 만들겠다"며 홍보해 투자를 받은 뒤 잠적하는 사기 행위인데, 통상 유명인들을 내세워 신뢰를 쌓고 나서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가상화폐로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방식이 불법 스포츠 도박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의혹에 불이 붙었다. 위너즈 코인을 둘러싼 논란은 17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오킹 등이 위너즈 이사로 등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파만파 커졌다. 오킹 외에도 위너즈 관계자들과 모임을 갖거나 사진을 찍은 유명 유튜버와 연예인도 위너즈 코인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까지 했다.

위너즈 측은 스캠코인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지난 4월 위너즈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영권 위너즈 대표는 "지금도 위너즈가 온·오프라인으로 운영 중인데 어떻게 스캠코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건지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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