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61% 차지하는 ‘알레르기비염’, 원인 파악이 먼저

입력
2024.04.28 18: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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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김경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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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는 것은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이다. 콧물·재채기·가려움증·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 증상을 동반하는 코점막 염증성 질환을 비염이라 한다. 2022년 비염 환자는 988만 명으로 2020년 746만 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 중 알레르기비염은 전체 비염의 61%나 된다.

-알레르기비염 원인은.

“알레르기비염은 공기 중의 특정한 항원에 의한 염증 반응이 면역글로불린 E(immunoglobulin E)에 의해 매개될 때 나타나는 반응을 말한다. 참나무·자작나무 등의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특정 항원이 비염 원인일 때 알레르기비염으로 진단한다.”

-봄철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알레르기 원인 물질은 꽃가루같이 특정 계절에 생기는 계절성과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처럼 상시 항원이 존재하는 통년성으로 나뉜다. 봄철엔 황사·미세먼지가 심해져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늘어난다. 대기오염물질은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해 기도 과민성 증가 또는 알레르기 면역 반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켜 비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을 피하려면.

“우선 정확한 알레르기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피부에 작은 바늘로 자극하고 항원 물질을 떨어뜨려 피부 반응을 보는 피부 단자 검사나 혈액검사로 알레르기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항원은 되도록 멀리해야 한다. 건조하고 바람 부는 봄철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거나, 부득이 외출한다면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생리 식염수로 콧속을 씻으면 꽃가루나 오염물질, 염증 반응 매개 물질, 점액 등을 제거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치료법은.

“항원 회피나 보존 치료만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비강 내 스테로이드제 등을 증상 정도에 따라 처방한다. 코막힘이 너무 심하거나 수면에 문제가 있으면 국소 항울혈제 스프레이도 도움 된다.

약물이 효과 없다면 면역 치료도 고려한다. 면역 치료는 알레르기의 원인 항원을 조금씩 늘려 주입함으로써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고 자연 경로를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주사를 이용하는 피하 면역 요법과 경구로 투여하는 설하(舌下) 면역 요법이 있으며, 최소한 3년 이상 장기 치료를 해야 한다. 비갑개 점막 부피를 줄이는 수술은 비강 통기도를 개선해 코막힘을 완화하고, 점막하 혈관이나 분비샘을 줄여 재채기·콧물 등이 호전될 수 있다.”

김경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경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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